세상에는 죽기 전에는 죽일 놈이었는데 죽고 나니 영웅으로 추모하는 일이 간혹 있다.
오늘 페북에서 럭크만 목사에 대한 추모 글들을 올린 여러 사람을 보다 엄청 놀라서 정신이 멍멍했다.
누군가에 따르면 멸망받을 이단 교리인 재창조론을 강력히 주창했고, 막말과 비속어를 남발하는 인격 파탄자, 교양과 인격이 결여된 사람, 주변에 평판이 안 좋은 사람, 극단적 세대주의 등등으로 상종해서는 안될 사람으로 자기의 홈페이지에 그분에 대해 비하한 글만도 50개가 훌쩍 넘게 쓴 어떤 XX가 갑자기 추모사를 올려 놓았다.
가관인 것은 추모사에 "저는..그분의 소중한 책들을 통해 지금도 거의 매주 그분을 만나고 있습니다."라고 한 것이다. 뿐만 아니다. "킹제임스 성경에 대한 확신, 정확하고 방대한 성경 사본학 지식, 주옥같은 강해, 목사의 직무 등의 많은 부분을 저는 럭크맨 박사님으로부터 책들을 통해 배웠습니다."라고 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매주 그분의 책을 통해 배우는 X이 그동안 그분을 그렇게 매도했단 말인가?
아무리 오늘날 교회가 타락하여 세상보다 더 개차반이라고 하지만 이런 것을 내 곁에 있는 지체들 사이에서 볼 줄이야 미처 몰랐다.
차라리 고인에 대해 그동안 미친듯이 욕한 것에 죄송합니다, 하늘에서라도 용서해 주세요라고 한 마디를 남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전에 그렇게 죽도록 욕하더니 단 한 마디의 사과나 회개도 없이 마치 진실한 제자인 것처럼, 추종자인 것처럼 글을 올려 놓아서 읽는 내가 다 몸이 오그라든다.
이런 사람은 흔히 인지 부조화 또는 다중 인격자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