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평소 친분이 있던 목사님으로부터 메일을 한 장 받았습니다. 제가 자비량 선교(목회)에 대해 쓴 글에 약간 걸림이 있었던 듯 합니다.
이 글입니다. 2016/08/12 - [질문과 답변] - 질문. 자비량 선교가 가장 바람직한 성경적인 모델입니까?
평소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나름 자비량으로 목회를 하는 분이시기에 이 글이 많이 불쾌했을 거란 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자비량으로 사역한다는 것이 큰 자랑이요, 자기 의로 충만한 분에게 이 글이 상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쓴 제 글을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젊은 목회자들, 특히 사역을 준비하는 분들, 오지나 험지로 가는 일에 주저하는 이들에게 두려움 없이 주의 말씀을 신뢰하고 나가라는 격려의 글인 동시에 큰 교회의 부목사, 교육 목사, 월급 목사로 안주하려는 이들에 대한 책망이 담긴 글이었습니다. 주를 신뢰하고 주의 말씀 사역을 하면 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지금 교회에서 사역비를 받지 못한 채 어렵게 일을 하면서 목회하는 분들에게 걸림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다 '사도 바울의 본'을 따른다는 자부심이 가득한 목회자들에게는 자존심을 건드린, 기분 나쁜 글임에 틀림없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줄 의도는 아니었지만 손수 일을 하며 목회를 하는 분들은 자신의 믿음대로 쭉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쓰는 글은 복음 선포자들의 성경적 원칙에 대한 것입니다.
어쨌든 동료 목사님께서 "제게 주고 싶은 글"이라며 보내 주셨기에 이렇게 답변 글을 남겨 둡니다. 진리는 양날 선 검입니다. 문맥에 어긋나게, 자기 이용하고 싶은 대로 구절을 끌어다 쓰며 자기를 합리화하고 성경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 바닥에서 다반사입니다.
자비량 선교를 어렵고 두려워하는 분들이 있지만 사실은 가장 쉬운 일입니다. 신학교 졸업해서 아무 일을 해 보지 않고 바로 목회에 뛰어든 사람이나 일할 엄두를 못 내는 사람들에게는 이게 힘들 수도 있습니다. 목회를 직장으로 생각하는 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손수 일을 했던 바울은 복음 선포자들이 자기처럼 그렇게 하는 것이 성경적 원칙이 아님을 율법을 들어가면서 분명히 가르쳤습니다.
1. "모세의 율법에, 너는 곡식을 밟는 소의 입에 마개를 씌우지 말라, 하고 기록되었나니 [하나님]께서 소들을 위해 염려하시느냐? 아니면 전적으로 우리를 위해 그것을 말씀하시느냐? 틀림없이 이것은 우리를 위해 기록되었나니 밭을 가는 자는 소망 중에 갈며 소망 중에 타작하는 자는 자기의 소망에 참여하는 자가 되어야 마땅하니라." (고전 9:9,10). "마땅하니라."고 한 말씀을 읽으면서 이 일에 대해 "못 마땅하다"고 여기는 이들은 영이 비뚤어진 자신을 회개해야 합니다. 마땅하다는 말은 그것이 기준이고 원칙이고 일반적인 것이란 말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자신이 이렇게 하지 않는 "예외 경우"란 점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성경적 원칙은 받는 것이지만 자신은 예외적으로 그 권리를 포기했다는 말입니다. 성경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이 정도 문장 독해는 기본적으로 되야 합니다.
2.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을 선포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살 것을 정하셨느니라."(고전 9:14).
이것은 바울이나 초대 교회나 사도들이 정한 것이 아니라 "주께서....정하셨느니라."고 합니다. 주께서 정하신 법칙에 대해 왈가왈부해서는 안됩니다. 그냥 믿고 순종해야 합니다.
그럼 목회 서신이라 불리는 디모데전후서를 보십시오. 목회자들에 대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이것이 표준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나처럼 일을 해서 충당하라고 했을까요? 내가 보여준 본을 따르라고 했는지 보겠습니다. 어떤 이들은 주를 따르는 고난의 본인 바울에 대해 '자비량의 본'이라고 왜곡하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봅시다.
3. "성경 기록이 이르기를, 너는 곡식을 밟는 소의 입에 마개를 씌우지 말라, 하고 또, 일꾼이 자기 품삯을 받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느니라."(딤전 5:18)
"**성경 기록이 이르기를... *삯을 받는 것이 합당하다"고 합니다. 성경 기록이 그렇게 말하면 100% 그렇다고 아멘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불합리하다, 부적당하다, 잘못이다, 부득이하다고 하면 반성경적이며 마귀적입니다. 성경 기록은 받는 것이 "합당하니라."고 말씀합니다. 성경 기록이 합당하다고 한 일에 대해서 마치 이것은 불합리하거나 비성경적인 뉘앙스를 풍기거나 자비량보다 약간은 덜 좋은 것과 같이 말하거나 가르치는 것은 사악한 일입니다.
그럼 우리 주님은 무엇이라고 하셨는지 봅시다.
4. "...일꾼이 자기 품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눅 10:7).
우리 주님은 제자들에게 전도 여행을 보낼 때 각자 쓸 돈은 각자 벌어서 일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 주님께서 "품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시는데 일부 목회자들이 주의 공급하심을 불신하고 자기 손으로 일하면서 자랑하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며 악한 일입니다. 지금도 자기 손으로 일한다고 자랑하는 목회자들을 많이 봅니다. 저는 그런 사람에게 "자네, 그 일 내려 놓으면 목회하기 힘들걸!"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에게는 일하는 것이 목회에 훨씬 쉬운 일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쓴 것은 자비량 선교를 하는 이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 사역자들이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일을 한 적이 있고 가능하다면 오래도록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얼마 가지 않아서 그 일이 비성경적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 때부터 궁핍이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자기 손으로 일을 할 때는 수입이 적어도 아쉬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복음으로 살고자 할 때는 사정이 다릅니다. 복음 사역에 전념하라는 것은 능력이 없어서, 일거리가 없어서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주의 말씀에 순종해서 그 일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그럼 충분합니다.
5. 사도들은 어떻게 했는지 보겠습니다.
"오직 우리는 계속해서 기도와 말씀 사역에 전념하리라, 하니라."(행 6:4)
왜 말씀을 읽으면서 "기도와 말씀 사역"에 전념하리라고 하면서 "자비량"을 하는 것이 진리라고 성경을 변개해서 읽고 실행하며 자랑하는 이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의 말씀을 왜곡해서는 안됩니다.
바울이 나를 따르는 자, 본받는 자가 되라는 것은 '자비량'을 본받으라는 말이 아니라 주를 따르면서 받는 '고난'을 말합니다. 바울은 자기처럼 사역자들이 자비량을 본받지 말고 주의 말씀대로(고전9:9, 9:14, 딤전5:18) 복음으로 살 것을 가르쳤습니다.
사역 후원금 거둔다고 지역 교회들마다 구걸하러 순회하지 말고, 여기 저기 어렵다고 죽는 시늉 내지 말고, 성도들에게 짐을 지우지도 말고 묵묵히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해 보십시오. 주님은 모든 필요를 공급하시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복음으로 사는 일은 좁은 길입니다.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돈주머니와 짐 보따리와 신도 없이 보냈을 때에 너희에게 무슨 부족한 것이 있었느냐? 하시니 그들이 이르되, 없었나이다, 하매"(눅 22:35)
쉽고 단순한 진리,
말씀침례교회(http://av1611.net)
Pastor. Peter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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