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도 뿌리가 있다.
2005. 11. 16.
말에도 뿌리가 있다.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불교 용어와 유교 용어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 모른다. 이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자랐기에 벗어날 수 없는 일이다. 말은 문화, 전통을 형성하는 모든 것들이 용해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 건진 몇 개의 단어들을 보자. 건달... 불교용어인 '건달바(乾達婆)'에서 온 말이다. 건달바는 수미산 남족의 금강굴에 살며 제석천의 음악을 맡아본다는 신으로,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향(香)만 먹고 허공을 날아다닌다고 한다. 고주망태... 술을 많이 마시어 정신을 차릴 수 없이 취한 상태. 옛말이 고조였던 '고주'는 술을 거르거나 짜는 틀인데 오늘날에는 술주자. '망태'는 망태기의 준말로 가는 새끼나 노로 엮어 만든 그릇. 구두쇠... 구두에 쇠를 붙였다고 해서 나온 말. 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