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설교를 들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 묵상과 경건의 시간에 늘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먼저 오고, 그 믿음의 말씀에 따라 성령의 역사가 우리 안에 일어납니다. 믿음이 없을 때 우리가 듣고, 읽고, 배우는 성경의 진리는 단지 개념(idea)에 지나지 않습니다. 개념은 지적 이해를 주지만 생명과 능력을 주지 않습니다. 이는 법조문을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법을 더 잘 지키는 것이 아닌 것처럼, 기독교의 교리에 더 깊은 인식과 이해를 가졌다고 해서 더 성경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 사회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 방면에 무지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범죄를 짓는 것을 자주 봅니다. 세법에 관한 전문가들인 회계사나 세무사들은 세법에 무지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지능적으로 탈세를 저지르며, 탈세하는 방법을 절세(折稅)라고 하며 방법을 가르쳐 주고, 돈을 벌어먹습니다. 세법에 대한 깊은 지식과 이해가 ‘세법을 잘 지켜야지!’ 하는 선한 양심이나 세법을 지킬 능력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변호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곳에 큰 사건이 터지면 경찰이나 검찰은 먼저 그 방면의 전문가들을 제 1차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합니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다 자신이 배운 지식을 이용해서 악을 저지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신학적 지식에 정통한 신자들이라 해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더 깊은 믿음을 가진 것이 결코 아니며, 그들의 지식이 결코 죄를 이기는 삶의 능력이 되지 못하며, 악을 물리치는 힘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교회 내에 만연한 목회자들의 비리나 불륜, 사기 행각 등은 그들의 성경에 대한 지식이 믿음으로 마음 가운데 얻은 지식이 아니라 단지 머리로, 개념으로 익힌 지식으로써 삶과는 얼마나 무관한가를 여실히 보여 주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어도 성경에 대한 각종 용어의 개념으로 만도 얼마든지 설교할 수 있고, 책에서 읽고 배운 지식만으로도 얼마든지 성경을 가르칠 수 있고, 삶에 대해 강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배운 신학적 용어와 개념들, 성경에 대한 이해는 결코 성령의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여러분이 설교를 들을 때 이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두려움 가운데 말씀을 듣고 배우며, 믿음으로 결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때로 성경 공부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 훌륭한 믿음을 지닌 사람들을 볼 수 있고, 많은 열매를 거둔 신앙인들의 간증을 들을 수 있습니다. (글자를 모르는 문맹의 할머니가 지닌 믿음, etc...). 반면 성경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의 위선과 거짓, 비성경적인 행위들을 목격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영적 생활을 잘하기 위해서 성경을 공부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극단적인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법을 몰라도 법대로 사는 선량한 시민이 있고, 법을 잘 알아도 법을 이용해 먹고 범죄하는 법조인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법학이 필요없고, 법학대가 필요없고, 법률가들이 필요없고, 법을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은 잘못된 주장입니다.
세상 공부와 달리 성경 공부는 ‘지적인 공부’로 그쳐서는 안됩니다. 성경 공부는 지성과 이성, 감성을 자극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마음과 영을 깨우치는 참된 믿음의 공부가 되어야 합니다. 에드워드 힐스 박사는 ‘성경은 믿음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참으로 진리입니다.
참된 기독교인은 모두 십자가 정신으로 산 사람들이며, 십자가 정신을 몸소 실천한 사람들입니다. 십자가의 정신을 삶의 요체로 삼고, 평생의 신조로 삼는다면 누구나 위대한 희생, 위대한 사랑을 실천한 사람의 삶이 될 것입니다. 성경은 모든 사람들이 주님과 주님께서 이루신 일들을 믿을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역사적 사실이며, 영적 사실이며,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믿을 때 ‘사실’(fact)은 우리의 체험이 되고, 열매가 되며, 능력이 됩니다.
- 십자가 시리즈 <예언된 죽음> 중에서-
글. Pastor. Peter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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