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반어법입니다.
내용 설명.
고린도후서 12:16절에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간교하게 행하여 너희를 속임수로 사로잡았도다."(고후12:16)라고 말합니다. 바울의 이런 고백은 다윗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듯 자신이 행한 죄를 고백한 것이 아닙니다.
구약의 사무엘과 신약의 바울은 말년에 공통적으로 이런 고백을 합니다.
사무엘.
보라, 내가 여기 있나니 {주} 앞과 그분의 기름 부음 받은 자 앞에서 나를 대적하여 증언하라. 내가 누구의 소를 취하였느냐? 누구의 나귀를 취하였느냐? 누구를 속였느냐? 누구를 학대하였느냐? 내 눈을 어둡게 하는 뇌물을 누구의 손에서 받았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그것을 너희에게 갚으리라, 하니 (삼상 12:3)
바울.
"... 사람들아 형제들아, 내가 이 날까지 [하나님] 앞에서 전적으로 선한 양심을 가지고 살았노라."(행 23:1).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은즉"(딤후 4:7)
그럼 고린도후서 12:16절에 나오는 바울의 고백을 보겠습니다. 일단 본문 해석의 핵심은 '문맥 의존'인고로 앞뒤 문장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15 너희를 더욱 넘치게 사랑할수록 내가 덜 사랑받는다 할지라도 나는 너희를 위하여 가진 것을 매우 기쁘게 쓰고 나 자신을 쓰리라.
16 그러나 그렇다 하여도 나는 너희에게 짐을 지우지 아니하였노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간교하게 행하여 너희를 속임수로 사로잡았도다.
17 내가 너희에게 보낸 자들 중의 누구를 시켜 너희에게서 이득을 취하더냐?
18 내가 디도에게 청하였고 그와 더불어 한 형제를 보내었는데 디도가 너희에게서 이득을 취하더냐? 우리가 같은 영 안에서 걷지 아니하더냐? 우리가 같은 보조로 걷지 아니하더냐?
19 너희는 우리가 너희에게 우리 자신을 변명하는 줄로 또 생각하느냐?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앞에서 말하거니와, 극진히 사랑하는 자들아, 오직 우리는 너희를 세우기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하느니라. (고후 12:15-19)
사도 바울은 15절에서 자신이 가진 것과 자신을 쓰겠다고 합니다. 16절 전반부에서는 짐을 지우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는 고린도 교회에서 마땅히 받아야 할 사역비를 청구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17절에는 누군가를 보내 사역비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18절은 바울이 보낸 사역자들 중에 누구도 그들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19절은 이런 말이 변명이 아니라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진실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16절 후반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간교하게 행하여 너희를 속임수로 사로잡았도다."(고후12:6b)란 말씀은 무엇입니까?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일체의 부담을 주지 않고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는 것이 간교하게 행하는 것이고 고린도 교회 성도를 속임수로 사로 잡은 것이란 말입니다. 이것은 일상에서나 문학적 수사법에서 자주 사용되는 '반어법'입니다. 반어법은 조롱이나 빈정댈 때 흔히 사용하기도 하고, 답답함을 호소할 때, 또는 상대방을 무시할 때, 자신을 변호할 때, 기타 여러 상황에서 사용됩니다.
대언자들 중에도 이런 반어법을 쓴 예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아합에게 한 미가의 답변을 보십시오.
¶ 이에 그가 왕에게 나오니 왕이 그에게 이르되, 미가야야, 우리가 라못길르앗을 치려고 싸우러 가랴, 아니면 삼가랴? 하매 그가 왕에게 대답하되, 가서 형통하소서. {주}께서 그곳을 왕의 손에 넘겨주시리이다, 하니 (왕상 22:15) -올라가면 아합은 패하고 죽습니다. 그런데 미가는 "가서 형통하소서. 주께서 그곳을 왕의 손에 넘겨주시리이다."라고 합니다. 이것은 주의 말씀이 아니라 아합이 듣고 싶은 대언입니다. 미가는 주의 말씀을 전하는 대언자인데 이런 말을 듣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라는 말을 반대로 한 것입니다.
욥기에도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틀림없이 너희만 사람이로구나. 지혜가 너희와 함께 죽으리로다."(욥 12:2). 친구들에 대한 욥의 조롱, 반문입니다.
다윗의 빈정거림도 반어법에 해당합니다.
"다윗이 아브넬에게 이르되, 네가 용맹한 자가 아니냐? 이스라엘에서 누가 너와 같으냐? 그러한데 네가 어찌하여 네 주 왕을 보호하지 아니하였느냐? 백성 중에서 한 사람이 네 주 왕을 죽이려고 들어갔느니라."(삼상 26:15). 사울 왕을 호위하는데 완전히 실패한 아브넬에게 다윗은 그를 이스라엘 최고의 용맹한 자로 치켜 세우며, "이스라엘에서 누가 너와 같으냐?"라고 합니다. 칭찬입니까? 욕입니까?
엘리야의 조롱도 반어법에 속합니다.
"정오에 엘리야가 그들을 조롱하여 이르되, 큰 소리로 부르라. 그는 신이므로 지금 이야기하고 있거나 쫓아가고 있거나 여행 중이거나 혹은 자고 있으니 반드시 깨워야 하리라, 하매" (왕상 18:27)
아모스 역시 이런 반어법을 사용해서 대언했습니다.
"¶ 벧엘에 가서 죄를 짓고 길갈에서 범법을 크게 더하며 아침마다 너희 희생물을, 삼 년 뒤에 너희 십일조를 가져오고"(암4:4)
사도 바울 역시 이런 반어법을 사용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간교하게 행하여 너희를 속임수로 사로잡았도다."(고후12:6b)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바울이 간교하게 행하고 속임수로 성도들을 사로잡는다고 욕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그 내용인즉 아무 것도 받지 않고,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고, 아무 것도 탈취하지 않고 도리어 자신의 가진 것과 자신마저 쓴 것이었습니다. 바울이 이런 표현을 쓴 것은 사도 바울이 다른 지역, 다른 교회에서는 이렇게 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바울이 고린도에서만 다른 지역(교회)와 달리 행동한 것에 대해 의심, 불신, 비하했고 바울은 그런 자신이 간교하게 행하여 너희(고린도 교회, 성도)를 속여서 사로 잡았다고 말한 것입니다.
**수정 내용.
이전에 제가 이 구절에 대해 쓴 글에 '간접 화법'으로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한 말을 인용했다고 설명했는데 이와같이 수정합니다.
쉽고 단순한 진리,
말씀침례교회(http://av1611.net)
Pastor. Peter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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