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귀의 첫 새끼는 어린양으로 대속(代贖)할 것이요, 대속하지 아니하려면 그 목을 꺾을 것이며](출34:20a).
이 말씀은 출애굽기 13:13 말씀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나귀의 첫 새끼는 어린 양으로 대속하라고 하십니다. 대속하지 않으려면 목을 꺾으라고 하십니다. 죽이란 말씀입니다. 율법에서 나귀는 부정한 짐승입니다. 되새김질도 하지 않고, 굽이 갈라져 있지도 않는 동물입니다.
*굽이 갈라진 발- 성도는 두 가지 성품을 지닌 분리된 자들이다. 겉사람, 속 사람. 되 새김질- 말씀을 묵상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주야로 말씀을 묵상해야 한다.
그러나 이방인들에게 이 두 가지 일은 전혀 상관없습니다. 마치 나귀에게 아무 상관이 없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나귀는 거듭나지 못한 자연인을 말합니다. 욥기에 [이는 비록 사람이 들나귀 새끼같이 태어날지라도 그 허망한 사람이 지혜롭게 되고자 하기 때문이니라.](욥11:12)고 말씀한 대로 사람은 “들나귀 새끼같이” 태어납니다. 우리는 모두 다 부정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섰던 이사야는 자신이 부정한 사람임을 알았습니다(사6:5). 사람이 아무리 깨끗한 채 해도 하나님 앞에서 들나귀나 다름없습니다. [오직 우리는 다 부정한 물건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누더기 같으며 우리는 다 잎사귀같이 시들므로 우리의 불법들이 우리를 바람같이 몰아가나이다.](사64:6). 하나님은 나귀같은 저희들을 위해서 어린 양으로 대신 대속해 주셨습니다. 만약 이 대속을 받지 않는다면 그는 목이 부러저 죽어야 합니다. 나귀의 삶과 죽음이 어린 양에게 달려 있듯이 세상 사람들의 삶과 죽음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에 달려 있음을 보여 줍니다.
나귀는 어리석은 동물, 고집이 세고 완고한 동물을 예표합니다. 이는 동물에 대해서 조금의 지식만 있어도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이 점에서 나귀는 거듭나지 못한 세상 사람들을 예표합니다. [그러나 본성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영의 것들을 받아들이지 아니하나니 그 까닭은 그것들이 그에게는 어리석은 것이기 때문이요, 또 그가 그것들을 알 수도 없나니 그 까닭은 이러한 것들이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라.](고전2:14). 나귀의 어리석음과 자연인들의 어리석음은 동일합니다. 그들은 영적인 것들을 받아 들일 수가 없을 뿐 아니라 그런 것들이 모두 어리석게 보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이것을 말하며 주 안에서 증거하노니 이제부터 너희는 다른 이방인들이 헛된 생각 속에서 걷는 것같이 걷지 말라. 그들의 지각(蜘痂)은 어두워지고 그들 속에 있는 무지(無蜘)와 그들의 마음이 눈먼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생명에서 떨어져 있도다.](엡4:17-18).
이방인들의 지각은 나귀처럼 어두워져 있고, 그들의 마음이 눈이 멀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나귀는 어린 양으로 대속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리석음, 무지, 눈먼 것을 고쳐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가 아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오셔서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사 우리로 하여금 진실하신 분을 알게 하신 것과 또 우리가 진실하신 분 곧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니 이분은 참 하나님이시요, 영원한 생명이시라.](요일5:20). 나귀와 같은 저희들을 목자의 인도를 받은 어린 양으로 삼아 주신 은혜를 감사 드립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가 나귀와 같다는 사실을 잘 모릅니다. 마치 개나 돼지가 진주의 가치를 알지 못하듯이 자연인들에게는 영적 보화들이 어리석은 것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얼마나 짐승같은지를 보여 주십니다. 매일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서 인간이 얼마나 사악한지, 짐승과 다를 바가 없는지를 연일 보도 해 주십니다. 전도서 기자는 말하기를, [내가 내 마음 속으로 사람들의 아들들의 상태에 대하여 이르기를, 하나님께서 그들을 드러내시리니 이것은 그들로 하여금 자기가 짐승임을 보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노라.](전3:18)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이런 상태를 드러내 보이실 때 우리는 절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육신 안에 선한 것이라곤 조금도 없다는 것을 알고, 우리가 더러운 걸레 같은 자임을 알 때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속해 주십니다. “나귀의 첫 새끼는 어린 양을 구속할 것이요”란 말씀이 바로 구약에 드러난 은혜로운 복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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