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가 다르면 해석도 달라집니다.
단어가 다르면 해석이 달라진다. 이 말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최근에 겪은 일이 있어서 성경 해석에 대한 글을 하나 올립니다. 이것은 현장에서 경험한 생생한 실예이므로 독자들이 읽을 때 적지 않는 분별력과 유익이 있을 줄로 생각합니다.
참고할 글.
2013/12/31 - [질문과 답변] - 예수님은 왜 우셨을까?(요11:35)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그녀가 우는 것과 또 그녀와 함께 온 유대인들도 우는 것을 보시고 영으로 신음하시며 괴로워하시고] (요 11:33)
[When Jesus therefore saw her weeping, and the Jews also weeping which came with her, he groaned in the spirit, and was troubled.] (요 11:33)
이것은 킹제임스 성경입니다.
예수님은 그녀가 우는 것과 또 그녀와 함께 온 유대인들도 우는 것을 보시고 영으로 신음하시며 괴로워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문에 따르면 주님께서 "신음하시고 괴로워하셨다"는 것은 나사로의 죽음 때문이 아닙니다. 전후 문맥을 보면 쉽고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33절에서 주님이 신음하시고 괴로워한 것은 마리아가 한 불신의 말, 반응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그때에 마리아가 예수님 계신 곳에 와서 그분을 보고 그분의 발 앞에 엎드려 그분께 이르되, [주]여,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으리이다, 하더라.] (요 11:32)
38절에서 주님은 다시 신음하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다시 속으로 신음하시며 무덤에 가셨는데 그 무덤은 동굴이며 그 위에 돌이 놓였더라.] (요 11:38)
"다시 속으로 신음하시며"라고 한 말씀은 33절에서 영으로 신음하셨고 또 신음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신음하신 것은 37절에 대한 주님의 반응입니다.
[그들 중의 어떤 이들은 이르되, 눈먼 자의 눈을 열어 준 이 사람이 이 사람은 죽지 않게 할 수 없었느냐? 하더라.] (요 11:37).
주님은 언제 신음하시고 괴로워하십니까?
사람들이 주님을 잘못 알고 불신할 때입니다. 주님께 불평하고 원망할 때입니다.
예수님은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울때 책망하시고 꾸짖으십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신음하시고 괴로워하셨고(33), 우셨습니다(35).
성도들은 주의 영을 근심하게 할 수도 있고, 슬프시게 할 수도 있고, 괴롭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주의 영을 괴롭게 했습니다(사63:10).
자, 그런데 사람들(성도들)이 울면 예수님도 동화되어서 운다는 것이 자연스런 해석이란 얼토당토 않는 주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킹제임스 성경을 사용하지만 NIV를 비롯한 현대 역본들을 사용하는 주석서들을 읽고 공부하고 거기서 배우는 사람들에게서 나옵니다. 킹제임스 신자들 중에는 손에는 킹제임스를 잡고 주석서, 성경 공부는 NIV, NASB 를 사용하는 분들의 주석을 좋다고 추천하며 공부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목회자들이나 성도들이 좋아하는 워렌 위어스비 목사님이 대표적입니다.이분은 자기 입맛대로 아무 성경이나 사용하며 목회하시고 많은 책을 쓰신 분으로 성경관이 전혀 없는 분입니다. 킹제임스 성경 신자가 이런 분의 책을 거의 매일 읽으며 좋다고 감동을 받고 거기서 받은 은혜대로 킹제임스 본문을 갖고 설교하고 가르치는 일을 할 때 오류는 필연적이며 자연스런 열매입니다. 1
자, NIV를 따라 번역한 한글 성경을 봅시다.
예수께서는 마리아뿐 아니라 유대인들도 마리아와 같이 통곡하는 것을 보시자 애처로운 생각에 매우 침통해하시며 (현대어)
예수님은 마리아가 울고 또 그녀와 함께 온 유대인들까지 우는 것을 보시고 몹시 안타까와하시며 (현대인)
*이들 역본에 따르면 예수님은 우는 자들에게 동화되어 운 것입니다. *sympathy.
킹제임스 성경과 전혀 다릅니다. 자, 영어 성경을 봅시다.
When Jesus saw her weeping, and the Jews who had come along with her also weeping, he was deeply moved in spirit and troubled. (NIV)
When Jesus saw her weeping, and the Jews who came with her also weeping, he was greatly disturbed in spirit and deeply moved. (NRSV)
이들 역본에 따르면 예수님은 마리아나 유대인들의 울음에 동화되어 운 것입니다. *deeply moved란 말이 감정 이입적(in sympathy)으로 동화된 것입니다. 이런 변개된 본문을 기초로 주석한 주석서들에 감동을 받아서 킹제임스 성경 본문을 제쳐둔 채 설교하는 킹제임스 신자들이 온전히 킹제임스 성경 본문으로 공부하고 설교하면서 바른 본문으로 바른 해석을 하는 이들을 매도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2
이 부분에서 개역 성경은 오히려 킹제임스 성경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개역 성경을 보시는 개신 교회 목회자들도 본문을 바르게 이해하는데 킹제임스 성경을 사용한다는 사람들 중에는 현대역본들을 추종하는 이들이 쓴 주석서들을 권하고 추종하면서 온전히 바른 말씀에 기초한 본문 해석을 매도하는 이런 모순된 현실을 자주 접합니다.
바른 해석은 바른 말씀에서 나옵니다!
Brother. Peter Yoon
- 한국에서는 나침반 출판사를 통해 거의 다 번역되었습니다. 이 분 설교를 가장 잘 활용하신 분은 제가 알기로는 이동원 목사님입니다. [본문으로]
- 참고로 이 구절에 대한 위어스비 목사님의 주석을 한 줄 소개합니다. In fact, being the perfect GodMan, Jesus experienced these things in a deeper way than we do. His tears also assure us of His sympathy; -부패한 성경에 따른 부패한 해석입니다. 킹제임스 성경 번역자나 신자가 본으로 따라야 할 사람이 아닙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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