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경 교사요 목자로서 생각할 것이 좀 있었습니다. 높은 학위, 탁월한 지식, 많은 업적 등을 떠나 성경 교사요 목자가 지녀야 할 한 가지는 선한 양심, 순수하고 정직한 양심,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거리낄 것이 없는 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000년 1월 목회를 시작한 후로 사무엘이 백성들 앞에서 한 설교(삼상12:3)와 함께 이 말씀을 기억합니다. 저 역시 순례의 길을 마칠 때 사무엘이나 바울과 같은 고백을 할 수 있기 바랍니다.
"... 사람들아 형제들아, 내가 이 날까지 [하나님] 앞에서 전적으로 선한 양심을 가지고 살았노라."(행 23:1).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거짓말하지 말자는 것이 가장 큽니다. 성경에 대해 거짓 증언하지 말고 거짓으로 가르치지 말자는 것은 목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제 중심에 자리잡고 있던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성경에 대해 거짓말하고 양심을 속이도록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최근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제게 "형제님, 성경 번역의 오류나 오역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하면서 권면인지 설득인지 회유인지 모를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자기에게만 이메일을 보내 달라."는 요청도 했습니다. 교회에서 성경 강해나 설교 시간에 선포하고 가르치는 것은 공적인 일이지 은밀하게 숨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번역자를 옹호해 주고 사람을 기쁘게 해 주자고 거짓을 가르칠 수도 없습니다. 주님의 양떼는 언제인지 모를 훗 날 교정판이 나올 때까지 가렸다가 그 때에 가서 진리를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선포될 때 듣고 깨닫고 믿어야 합니다. 그것이 목자의 당연한 의무요 특권입니다.
저는 성경 번역에 시비를 걸거나 비난하지 않습니다. 수년간 제 설교를 듣는 분들 중에 제가 흠정역 성경을 비하하거나 비판하는 말을 들어 보신 분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명백한 오류가 발견될 때 다음에 교정(수정) 될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바르게 가르치고 설교할 뿐입니다.
성경 교사요 목자로서 제가 하나님과 사람을 향한 순수하고 선한 양심으로 진리의 말씀을 킹제임스 성경에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전해야 할까요? 아니면 흠정역 번역자가 번역해 준 그대로 전해야 할까요?
저는 성경 번역자가 아닙니다.
저는 성경 교사요 목자입니다.
주님의 어린양들에게 바른 진리의 지식을 전달해야 할 성경 교사로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은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바른 양심과 신앙(믿음)의 문제입니다. 이것을 자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요 자존심의 문제로 결부해서 받아 들이는 분이 있습니다.
자, 몇 개의 구절만 보겠습니다.
해석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록된 본문은 다를 수 없습니다. 이런 구절이 부지기수지만 이런걸 공개해서 비판하지 않습니다. 다만 성경 공부 시간에는 이 구절을 모른 채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한다면 거짓 교사요, 거짓 증인으로 발견될 것입니다.
아래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은 전혀 기초가 안된 번역입니다. 개역, 한킹을 옆에 두고 베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은 구문 파악이 안 된 경우입니다. 공대 교수이고 캐나다, 미국에서 유학한 덕분에 알아 듣고 말할 줄 안다는 것이지 영어 기초 구문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예는 부지기수로 보입니다.
이런 것은 좀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그냥 개역을 보고 베낀 것입니다. 킹 제임스 성경을 번역했다고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중학교 영어 수준이면 바르게 번역할 수 있습니다. 사실 흠정역 초판, 재판을 보면 거의 쓰레기 수준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정도의 번역이 된 것도 수많은 교열자들의 노고 덕분입니다. 번역자는 자신을 '주 번역자'라고 하지만 그냥 '초벌 번역자'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해 보입니다. 3판 때까지만 해도 번역자의 이름도 밝히지 않고 자기 혼자 한 번역 아니라고 공공연하게 밝혔습니다.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어느 정도 교열이 이루어지자 '주 번역자'임을 공언하는 것을 보고 사람의 육신의 한계를 보면서 곁에서 보기에 민망합니다.
자, 제가 이렇게 킹 제임스 성경에 따라 가르치는 것이 문제있는 행동일까요?
사실 이미 누구나 답을 알고 있지만 쉽게 답을 하려고 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만약 킹 제임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목회자가 설교나 강해 때에 이런 오역과 오류로 점철된 본문을 보면서도 흠정역을 따라 그대로 설교한다면 그는 양심이 마비된 거짓 교사, 거짓 목사일 것입니다.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진리를 말하고 가르쳐야 할 목사가 진실에 눈을 감고 그냥 대충 얼버무리는 것 역시 건전한 영이라 할 수 없습니다. 만약 많은 지역 교회 목회자들이 다 그냥 흠정역 번역자가 번역해 준대로 가르치고 설교한다 해도 저는 킹제임스 성경에 기록된 대로 설교하고 가르칠 것입니다. 이것은 진리의 말씀을 다루는 진리의 영을 가진 성도로서 양심과 믿음의 문제입니다..
제가 진영 논리나 패거리 문화에 휩쓸리지 않고, 사람들의 눈치나 압력에 개의치 않고, 언제나 킹 제임스 성경의 진리를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전할 수 있는 선한 양심, 거리낌없는 양심을 소유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거짓으로 비난하는 자들이 입을 막고 부끄러워할 수 있도록 선한 행위를 지속하기를 원합니다.
우리 모두 은혜 안에서 함께 자랍시다.
감사합니다.
쉽고 단순한 진리,
말씀침례교회(http://av1611.net)
Pastor. Peter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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