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교회 내에서 여러 자매들 중에 목사의 처란 사실을 알려줄 때 사용하면 됩니다.
내용 설명.
최근에 느닷없이 교회 내에서 성도들이 목사/사모란 호칭을 쓰는 것에 대해 문의가 있어서 간단하게 적습니다. 전에 서점에서 독특한 책 제목이 있어서 그 자리에 서서 거의 다 읽은 책이 있습니다. "목회자의 아내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생명의 말씀, 김남준)란 책입니다. 저는 대학생 때 선교회에서 저의 목자였던 분의 처를 일컬어 "*** 사모님'이라고 부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제 아내가 된 자매가 '사모님'이란 말을 듣습니다. 일단 성경에서는 '사모'란 단어가 없습니다. 자매, 처란 말로 충분합니다.
오랫 만에 생각이 나 그 책을 보니 이런 말이 있습니다.
“목회자의 아내는 목회자인 남편이 하나님 앞에서 살도록
보냄을 받은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목회자의 아내,
그는 단지 한 남자의 아내일 수만도 없고 교회의 지도자는 더욱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평범해서는 안 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는 다른 지도자들보다도 더욱 뛰어난 소명으로 부름받은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이 세상에 그 사람들처럼 독특한 자리에 세움을 받은 특별한 일꾼들이 없습니다.
그는 일생을 단지 한 사람의 아내가 아니라, 선지자처럼 핏빛 인생을 살도록 부름받은 사람입니다.
그것이 그의 고유한 자리입니다.
한국 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목사 사역의 절반은 사모의 사역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절반 이상이란 말을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국 교회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런 책이 나오고, 목회자의 아내에 대한 역할, 소명을 말하기도 합니다. 호칭은 서로의 관계를 말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가족들이 아버지, 어머니, 아들, 자매, 형, 동생을 부르는 것은 그 관계를 규정해 줍니다. 교회 내에서는 모두가 형제요, 자매입니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지체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형제, 자매란 호칭보다 더 정확하고 성경적인 호칭은 없습니다. 교회는 종교 단체, 사회 단체가 아니가 때문에 어떤 조직적인 개념의 직위는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 내에서 어떤 역할을 부여 받은 사람은 있습니다. 대언자, 사도, 복음전도자, 장로, 감독, 목자, 교사가 있고, "집사"가 있습니다. 장로, 감독, 목자는 오늘날 대부분 개신 교회에서 *목사라고 부릅니다. 목사란 목자와 교사를 줄여서 부르는 말합니다. 목자를 감독이라 부르기에는 좀 권위적이고 장로라 부르기에는 나이가 젊든지 어릴 때 좀 난감한 면이 있습니다. 목자/ 목양자/목동/양치기라 부르면 적합니다. 성경 교사를 따로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관계없지만 목자는 교사를 겸직하게 "목사"라 부르는 것이 비성경적이라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호칭이 너무나 교조적인거나 권위적으로 느껴져 거부감이 있다면 목자/목양자라고 부르면 됩니다.
다음은 목사의 아내/처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부르는가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목사의 아내는 교회 내의 직분/ 직위가 아닙니다. 목사의 아내는 교회의 아내가 아니라 말 그대로 목사의 처입니다. 한국은 대통령의 아내를 '영부인'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통례이고 사회적 언어입니다. 영부인이 국가 조직에서 어떤 직분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부인이다 보니 그렇게 불러 주는 것입니다. 스승의 처를 제자들이 부를 때 쓰는 말이 "사모"입니다. 스승의 처, 스승의 아내란 단어를 간단하게 한 단어로 표현한 말입니다. 목사의 처는 공인이 아니지만 자기 남편으로 인해 '공인'처럼 교회에서 지체들의 주목, 감시, 견제, 질시를 받습니다. 목사의 처는 교회에서 아무 직위나 직분이 없지만 어떤 공적인 역할, 의무를 부여 받은 것처럼 성도들로부터 높은 기대 수치와 함께 다양한 일을 하도록 압력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목사의 아내는 스스로 자신이 무슨 권위자처럼 교회에서 군림하려 하기도 하고, 감독하려 하기도 합니다. 목사의 아내는 목사를 섬기고 돕는 사람입니다.
우리 나라는 한자 문화권이다 보니 아내의 호칭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아내’, ‘처’(妻), ‘내자’(內子), ‘실인’(室人), ‘형처’(荊妻), ‘내처’(內妻), ‘우처’(愚妻), ‘조강지처’(糟糠之妻), ‘수처’(瘦妻), ‘빈처’(貧妻), ‘본처’(本妻), ‘정실’(正室), ‘계실’(繼室), ‘후처’(後妻), ‘부인’(夫人), ‘영부인’, ‘집사람’, ‘마누라’등 다양한 칭호가 있습니다. 사모란 말은 일반인들이 교회 목사의 부인에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교회 내에서 성도들이 자기 교회의 목자요 선생인 사람의 부인을 일컬어 '사모'라고 불러 주는 겁니다. 이것은 교회에서 그 자매가 누구인가? 누가 목사의 아내된 자매인가를 알려 주는 호칭입니다. 목사를 형제로 부르는 교회에서는 자연스럽게 자매님으로 부르면 됩니다. 목사란 호칭을 쓰는 교회에서는 그에 맞추어 '사모'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여기에 특별히 권위나 존경을 담은 호칭이 아니라 목사의 처를 지칭하는 '호칭'이라 보면 됩니다. 목사의 사모님이란 말은 없습니다. 목사의 아내이지 목사의 사모란 말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목사가 자기 아내를 일컬어 '우리 사모'라 부르는 말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런 말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교회에 여러 자매가 있는데 그 중에 한 자매가 목사의 아내된 자매란 것을 알려 주기 위해 *사모란 호칭을 쓰는 것입니다. 신구약 성경 어디에도 '사모'란 호칭은 없습니다. 세상에서 사모란 '스승의 처'이고 교회에서 사모는 '목사의 처' 란 말 외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형제가 집사의 직분을 맡았을 때 집사님이라 부르고, 양들을 먹이고 감독하는 직분을 맡았으면 *목사님(감독, 장로)이라 부르고, 그의 아내를 따로 구별해서 불러야 할 때가 있으면 '사모'라 부르면 됩니다. 목사의 처, 목사의 아내된 자매라고 길게 부르기보다 단순명료하고, 그 의미가 충분히 사회적으로 통용되고 수용되는 언어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때로 지나치게 의로운 지체들은 절대 목사/사모라 부르지 못하겠다고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이런 문제에 전혀 걸릴 필요가 없이 그냥 *형제/자매님이라 부르면 됩니다.
참고로 저는 30세가 되지 곧 바로 목회를 시작했는데 이는 성경의 예를 따른 것입니다. 저희 교회에서 나이가 든 자매님들은 저보다 세살이나 어린 저의 아내된 자매를 '사모'라 부르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한 두 사람이 간혹 "아, 자매님이 사모님이군요"란 말을 했는데, 이 말은 "자매님이 목사의 처/마누라군요."란 의미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러다 이제 어느덧 20년이 지나 나이가 지긋이 들자 별 무리 없이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장로교나 기존 교회에서 오시는 분들은 이 호칭이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일부 성도들은 저에게는 목사님이라고 부르지만 제 아내된 자매에게는 그냥 자매님이라고 부릅니다. 목사의 처는 교회 내에서 지위나 신분이 아님에도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순간 상대를 높여 줄 뿐 아니라 자기가 약간 낮아진다는 거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꼭 목사나 목사의 처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자기를 낮추는 일은 누구에게나 자기 부인이 필요합니다. 저는 목자와 감독, 교사의 직분을 맡은 형제이고, 제 처는 저를 돕고 섬기는 저의 아내된 자매이지 교회의 자매가 아닙니다. 제 처는 교회의 사역자도 아니고 어떤 직분, 직위도 없습니다. *사모는 교회의 타이틀이 아닙니다. 그냥 목사의 아내된 자매란 뜻을 우리 말로 표현한 것이 전부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 처는 교회의 사모가 아니라 저를 돕고 섬기는 저의 아내된 자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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